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떼어낸 삼성전기가 3ㆍ4분기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라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LG이노텍 역시 3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삼성전기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3ㆍ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3%나 급증한 2,0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1,809억원)를 10% 이상 훌쩍 넘어선 것이다. 삼성전기는 특히 지난해 LED 사업 부문을 삼성전자에 넘긴 후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1년 전에 비해 각각 39.0%와 114.2% 늘어난 2조1,831억원과 1,39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가 3ㆍ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부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카메라모듈과 고부가 반도체기판, 와이파이 모듈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카메라모듈의 경우 회사 제품 중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의 4ㆍ4분기 실적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4ㆍ4분기는 비수기에 속하는 시기지만 삼성전기의 경우에는 1,600억~1,7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도 3ㆍ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37.4% 증가한 2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이노텍은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액도 1조2,199억원으로 14.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ED 백라이트유닛(BLU)과 조명 부문 매출이 증가했으며 스마트폰 부품인 빌드업PCB와 터치윈도우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서울반도체, 현대EP와 한미반도체, 안랩 등도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은 2조8,6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6% 늘어났지만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14.9% 줄어든 1,811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과 유럽 경기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 79.1% 감소했고 대교도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