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오울프'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동안 나온 영화들은 카메라 한대로 영상을 찍기 때문에 실제 관객들이 접하는 영상은 2차원에 머문다. 입체감이 없다는 뜻이다. 베오울프는 카메라 2대로 찍어 2개의 영상을 동시에 펼쳐놓는다. 사람의 눈이 2개이기 때문에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베오울프는 현실세계를 접하는 것 같은 입체화면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마스터이미지는 3차원으로 찍은 영화를 3차원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베오울프를 상영하는 CGV의 입체영화관에는 마스터이미지의 시스템이 들어있다. 이영훈(37ㆍ사진) 마스터이미지 대표는 "3차원 입체영상이 영화의 미래"라고 잘라 말한다. 미래가 아니라 사실은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에는 3만9,000여개의 스크린이 있다. 약 1년 전부터 입체영화관이 설치되기 시작해 현재 1,000여개의 스크린에 3D 시스템이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2009년까지 미국 내 10% 정도의 스크린이 3D관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상영 영화도 1년에 10편 이상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림웍스는 2009년부터 애니메이션은 모두 3D로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세계적으로 3D 시스템을 상용화한 회사는 미국의 리얼D사와 국내 마스터이미지 2곳 뿐이다. 미국에 있는 3D관은 거의 100% 리얼D사의 시스템이 들어가있다. 국내에는 CGV 스크린 14개, 프리머스 스크린 1개, 청주SFX 스크린 1개 등에 마스터이미지의 시스템이 설치돼있고 롯데시네마 등은 리얼D사의 시스템으로 이뤄져있다. 이 대표는 "성능은 두 회사가 유사하지만 가격은 마스터이미지가 훨씬 싸다"며 "가격 경쟁력이 커 이미 홍콩과 대만에 수출됐으며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미국 영화관에 마스터이미지 시스템이 장착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이미지는 3D 영화를 보는 1회용 안경도 주주사인 KDC정보통신을 통해 공급한다. 안경은 1개 관에 2만개 정도씩 필요한데 내년 상영 예정인 3D 영화가 6편임을 감안하면 1개관의 수요량만 약 3억6,000만개에 달해 시스템 공급 이상 가는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이미지는 영화 뿐 아니라 휴대폰에도 3D를 구현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최대 휴대폰 유통업체인 인포키트사에 휴대폰에 탑재될 3D 입체 LCD 패널을 연간 36만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UMPC(Ultra Mobile PC)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3D 산업 활성화의 관건이 될 수 있는 콘텐츠 제작ㆍ유통을 위해 포털 성격을 갖는 NFX미디어도 설립해 운영중이다. 올해 매출은 10억원 정도. 내년에는 미국 수출이 가시화하면서 1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매출이 대부분 로열티 수입이기 때문에 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PC와 TV에도 3D를 구현하는 3D 전문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