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7대 초선의원 민생현장을 가다] (2)안병엽 열린우리당 당선?

“장사요? 먼지만 쌓이지요. 1년 365일이 비수기입니다.” 요즘 한창 서해안개발 붐에 들떠 있다는 경기도 화성시 발안시장. 이곳에서만 20년째 장사를 해왔다는 상인 강명구(48)씨는 요즘 경기가 어떠냐는질문에 “이렇게 장사가 안되기는 생전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민경기의 척도인 재래시장이 급속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극심한 내수 경기 침체와 대형 할인점의 공세에 밀려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의 발길마저 뚝 끊겨버렸다. 하지만 지난 4ㆍ15총선 때는 그나마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후보자들이 앞다퉈 재래시장을 찾아 표심 모으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선거가 끝난 지금발안시장을 안병엽 열린우리당 당선자와 함께 찾아봤다. 시장통 상인들은 집권당 새내기의원을 만나자마자 한결같이 넋두리를 쏟아 냈다. 마치 고장난 레코드판을 틀어놓은 듯 상인들의 불만은 되풀이되고 또 되풀이됐다. 산나물을 내다파는 김금자(52)씨는 “주변에 대형 마트까지 대여섯개씩 들 어오는 바람에 매출이 1년 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며 재래시장 상인들 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농촌지역인 이곳의 특성 때문인지 주민들이 농사를 지어도 이자 갚기에 바빠 쓸 돈이 없다는 푸념도 쏟아져 나왔다. 더욱이 신도시 개발바람을 타고 외지인이 몰려와 주변 땅값을 치솟게 만들 었다는 얘기는 상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안 당선자는 200㎙ 남짓한 시장통을 돌며 상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재 래시장을 꼭 되살려내다“고 약속하면서 “서민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7대 국회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할안 당선자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였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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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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