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씨티銀 "내년 대비" 공격 경영

은행권 조직축소등 구조조정 분위기 불구<BR>자산규모·점포 늘리며 시장점유 확대나서

은행권의 감원 및 조직 축소 등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 한국씨티은행이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다른 시중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와 조직역량 강화 등 내실경영에 치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자산규모 및 점포를 늘리며 내년 대회전(大會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25일 통합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방배남지점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국씨티는 26일에는 인천지역에 연수구청출장소와 계양구청출장소 등 출장소 2개를 추가로 연다. 한국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통합출범 이후 기존 영업점을 줄일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신규지점을 추가로 개설했다”며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지점 수를 꾸준히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계는 특히 한국씨티은행의 점포망이 세분화되고 있다는데 긴장하고 있다. 은행통합으로 전략 요충지에 대한 점포망을 완비된 상태에서 ‘성장성’이 있는 지역에 게릴라전 식으로 소규모 점포망을 개설하게 되면 한국씨티와 다른 은행간의 영업경쟁이 전방위로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월말 현재 각 은행의 지점 수는 국민은행이 1,137개로 가장 많고 우리 728개, 하나 571개, 신한과 조흥이 각각 368개와 53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영업에 들어간 방배남지점을 포함해도 지점수는 238개에 불과하다. 금융권에서는 하지만 은행권의 영업이 기업금융(RM)ㆍ프라이빗뱅킹(PB)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는데다, 비대면 창구인 인터넷뱅킹ㆍ모바일뱅킹 등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단순 점포 수로는 영업력을 비교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씨티은행은 통합출범 이후 특판예금 및 수익증권 판매 등을 통해 보름여 만에 1억원 이상 신규 PB고객을 1,500명 이상 늘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이 출범한데 이어 제일은행까지 외국계 은행에 매각될 경우 국내 은행권은 국내은행 대 외국계 은행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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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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