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 2010년 이후 미국과 캐나다의 원유 및 천연가스 분야에 170억달러를 투입했다고 6일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서만도 42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처럼 중국의 북미 진출이 활발한 것은 고도성장을 뒷받침할 에너지가 절실한 중국과 투자유치가 필요한 북미 지역 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기업의 에너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데다 중산층 증가로 자동차 보유자가 크게 늘면서 원유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 영국 석유회사 BP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천연가스 사용량도 2006~2010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시노펙,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의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WSJ는 "7년 전만 하더라도 북미에서는 중국 에너지 기업들의 진출에 대한 반감이 컸다"며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오히려 북미 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안달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