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부터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5~7차례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방북 첫날인 2일 노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평양 입구 행사장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거나 노 대통령이 묵을 백화원초대소에서 두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원초대소에서 만날 경우 두 정상 간 첫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
다음 만남은 북측이 목란각에서 주최할 공식 환영만찬. 현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 주최로 돼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 공산이 크다. 3일에는 두 정상 간의 만남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당장 오전으로 예상되는 공식회담에서 장시간 회동이 예상되고 오후에 추가로 이뤄질 회담에서 확대ㆍ단독회동 등을 통해 긴 시간 동안 만남의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날 밤 만찬과 밤8시께부터 시작될 ‘아리랑’ 공연도 함께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의 첫 참관지로 유력한 남포 서해갑문에도 김 위원장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회담 마지막날에도 두 정상 간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날 주최할 환송오찬은 물론 상황에 따라 노 대통령이 마지막 일정으로 잡은 개성공단 방문에도 김 위원장이 동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남측은 경제공동체 구축의 상징적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개성공단 동행방문을 원하고 있지만 평양에서 워낙 멀어 북측이 선뜻 응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노 대통령은 최소 8차례에 걸쳐 정상회담과 관련된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평양으로 출발하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평양에 도착하는 즉시 서면으로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며 평양에서 이뤄지는 4차례의 오찬과 만찬에서 연설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역사적 책임의식과 각오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이어 마지막날 개성공단을 방문에 남북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돌아와 귀국보고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