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60)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선에 도전한다.
정몽준 부회장은 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FIFA 부회장직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 1994년 처음으로 FIFA 부회장에 당선되며 4선을 했던 정 부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36) 왕자와 경쟁에 돌입한다.
이번 FIFA 부회장 선거는 46개 AFC 가맹국 투표로 승자를 가리며 첫 투표에서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4년 임기의 FIFA 부회장에 당선된다.
현재 판세는 정 부회장이 다소 유리하다. 16년간 FIFA 부회장을 맡아 아시아 축구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을 듣는 정 부회장이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알리 왕자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중동 국가들의 표심이다. 이란,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 13개 나라는 알리 왕자가 이끄는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에 소속돼 있어 심리적으로 가깝다. 또 이번에 함께 열리는 AFC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 현 회장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함맘 회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 2009년 FIFA 집행위원 선거 당시 적대 관계에 있었으나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협력하는 등 복잡한 정치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국제 축구계에서의 입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승리하면 오는 6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만약 패하면 국제 축구계에서 입지가 대폭 축소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