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세계 정상급 선수 16명만 초청 출전한 `별들의 대제전`에서 우승을 넘보고 있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 셔우드골프장(파72ㆍ7,025야드)에서 계속된 타깃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ㆍ우승상금 120만달러) 3라운드.
1, 2라운드에서 난생 처음 밟아 보는 코스에 적응하지 못한 채 1언더파에 그쳤던 최경주는 이날 무려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솟구쳐 단독 2위에 자리잡았다.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8타.
이날 최경주와 선두 다툼을 벌였던 데이비스 러브 3세가 최 선수보다 3타 앞선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중이다. 러브3세는 이날 코스 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러브 3세의 상승세가 매섭기는 하지만 최경주 역시 탁월한 샷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 선수의 치열한 우승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우승자인 파드레이그 해링턴이 5언더파로 3위, 마이크 위어가 4언더파 4위, 이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는 프레드 커플스, 크리스 디마르코와 함께 2언더파로 공동 6위를 형성했다.
최경주는 이날 코스를 완전히 파악한 듯 첫 홀부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첫 3개홀을 연속 버디로 마무리한 최 선수는 파5의 5번홀에서 회심을 이글을 낚아 순식간에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2홀 정도 늦게 출발한 러브 3세가 2, 3번홀에서 이어 5번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공동 선두를 이루는 순간 최경주는 6, 7번홀 보기로 주저 않아 뒤 처졌다.
하지만 9번 홀부터 다시 3개홀 연속 버디를 챙기며 단독 선두에 복귀했던 최경주는 12번홀 보기로 선두를 또 내줬다. 파5의 11번홀에서 2온을 한 뒤 6㎙의 이글 퍼트를 다소 가볍게 쳐 홀을 약간 비켜 가면서 버디에 만족한 것과 12번홀에서 약 3㎙의 훅 라인 내리막 퍼트를 너무 길게 친 이후 파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빠져 보기가 된 것이 아쉬웠다.
이후 최경주는 13, 16번홀에서도 버디를 챙기며 선전을 펼쳤으나 러브3세의 쉴새 없는 버디 행진에 밀려 3타차 단독 2위에 멈추고 말았다. 이날 기록은 이글1개와 버디 8개, 보기 3개.
러브 3세는 초반 3개 외에도 8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에 13, 15, 16번홀 까지 버디만 10개를 낚은 뒤 17번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하면서 9언더파를 몰아쳤다.
최경주는 “갈수록 샷이 나아지고 있다”며 “오늘 3개의 보기가 아쉬웠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러브 3세는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이제는 편하게 느껴진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우즈는 좌우로 방향 편차가 컸던 샷 때문에 고전한 뒤 “하루 종일 볼 조심(Fore)이라고 외쳤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파5의 마지막 홀에서는 드라이버 샷이 숲속에, 세 번째 샷은 물에 빠지는 등 고전을 거듭하며 이븐파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