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환자와 접촉해 자택격리 중인 A(48)씨. 그는 모친상을 당하고도 현재 자택격리조치 때문에 장례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2일 자택격리 4일째를 맞은 그는 지난 10일 정오께 큰형으로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다는 비보를 전해들었다. 그의 어머니는 몇 해 전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뒤 움직임이 불편한 상태인데 갑자기 쓰러지는 변을 당한 것이다.
옥천 읍내에 A씨 어머니의 빈소가 마련됐지만 자택격리 중인 A씨가 할 수 있는 것은 전화기를 붙잡고 가족들의 목소리로 상황을 전해듣는 것 말고는 없었다. 어머니 영정 앞에 큰절 한 번 올리지 못했다.
방역당국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의 외출로 감염이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그의 외출이나 외부인 접촉 등을 막기 위해 집 주변에 공무원을 배치했다. / 옥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