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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2014 D-2] 메시가 아르헨티나 외환정책 걸림돌?

응원단 10만명 브라질 입국 전망

승리 이어질수록 달러유출 늘어나

통화 당국 "브라질과 결승땐 최악"

아르헨티나가 브라질 월드컵 우승 후보의 하나로 점쳐지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27)가 통화 당국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안정 노력을 저해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3경기를 보기 위해 약 10만명의 아르헨티나 축구팬이 브라질을 방문할 전망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이들이 1인당 2,000달러씩 모두 2억달러(약 2,032억원)를 지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는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가까운 브라질 남부에서 열리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팬 약 4만명이 경기를 관람하게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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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널리스트는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이어질수록 브라질을 방문하는 아르헨티나 축구팬이 더 많은 달러를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숙적 브라질과 격돌하는 것이 아르헨티나 통화 당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고 표현했다. 결승전 경기 관람료가 훨씬 비싸고 항공편과 숙박 요금 등도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은 아르헨티나 당국의 환정책 운용에 또 다른 부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의 보유 외환이 8년 사이 가장 적은 286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달러에 대한 가치는 지난달에도 8.7% 하락했고 올해 들어 실질 하락률은 13%로 확대됐다. 아르헨티나 암시장의 달러 가치는 공식 환율보다 42% 이상 높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TNS-갤럽에 의하면 아르헨티나 국민의 65%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결승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52%는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누르고 우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월드컵 역대 전적 등을 토대로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브라질에 1대 3으로 패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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