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가 없었다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훨씬 힘들었을 것입니다.
" 플로리다 지역 언론들과 시민들은 3일(미 동부시간) 부시의 재선이 확정된 직후승리의 견인차가 플로리다였음을 강조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 대선때 재검표 사태를 거치면서 537표차의 신승을 거둬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던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는 여론조사상 가장 격전지로 나타났던 플로리다에서 30만표 이상의 표차로 케리 후보를 따돌리면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것이다.
탤러해시의 지역 신문인 파무안지 기자 스티븐 토머는 "만일 플로리다에서 부시가 패했다면 오하이오에서의 접전 이상의 충격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측이 "도둑맞은 4년전 선거를 되돌려 놓자"고 외치며 엄청난 광고공세와 자원봉사자 등을 투입해 열띤 선거운동을 벌였던 플로리다에서 의외로 부시 대통령이 낙승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주지사인 동생 젭 부시의 역할이 컸다는게언론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CNN은 "젭 부시 주지사가 큰 역할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동생의 인기와 히스패닉계의 지지 덕분에 (부시가)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보도했고, 플로리다주의 유력지인 마이애미 헤럴드는 "이번 선거는 부시 대통령뿐 아니라 젭 부시 주지사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젭 주지사는 선거운동기간 민주당원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플로리다의선거과정에서 당파적인 행정부가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부시 재선운동에 깊숙히 관여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주 선거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장관이 젭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글렌다 후드라는 점도 이같은 논란을 부추겼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8, 9월 허리케인이 4차례나 플로리다를 강타했을때 플로리다를 방문, 부시 지사와 함께 피해지역을 둘러 보며 "동생이 정말 잘 하고 있다"고칭찬했는가 하면, 부시 지사는 부시 대통령이 패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 1차 대선후보 토론회 직후 지지자 집회에서 "형이 이겨 정말 자랑스럽다.
형이 플로리다에서 이길 것"이라며 형을 밀어주는 등 남다른 형제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부시의 플로리다 승리에는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쿠바계 미국인들의 지지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 베티 캐스터 후보를 1% 차로따돌렸지만 캐스터의 불복으로 아직 당선 확정이 안된 상태인 쿠바 망명자 출신의공화당 후보 멜 마르티네즈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라틴계의 56%가 부시를 지지했다"면서 마르티네즈가 쿠바 출신뿐 아니라 다른 라틴계 표도 결집시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즈를 부시에게 추천한 것은 동생인 젭이었고, 젭은 스페인어에능통해 히스패닉으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탤러해시<미 플로리다주>=연합뉴스) 김현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