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INT는 올해의 공연의 트렌드를 아이돌, 한류, 레전드의 방한, 페스티벌의 페스티벌, 모닝연극 등 5개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아이돌=아이돌 스타의 무대 진출이 새로운 뉴스는 아니지만 올해 아이돌의 활약은 콘서트, 뮤지컬 등 전방위에서 이뤄졌다. 특히 ‘모차르트’의 김준수와 ‘궁’의 유노윤호, ‘형제는 용감했다’, ‘락오브에이지’의 온유, ‘삼총사’의 규현, ‘태양의 노래’의 소녀시대 태연 등 아이돌 가수의 뮤지컬 캐스팅은 흥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류=뮤지컬도 이제 한류다. 감히 드라마나 영화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올해 뮤지컬은 한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일본인 관객을 필두로 한 외국인 관객이 크게 늘었다. 올해는 한류 스타의 원조격인 배우 안재욱이 출연했던 뮤지컬 ‘잭더리퍼’와 ‘락오브에이지’ 등이 매회 일본인 관객을 불러 들였다. 이밖에 ‘홍길동’, ‘생명의 항해’, ‘모차르트’, ‘형제는 용감했다’ 등이 대표적인 한류 뮤지컬로, 공연제작사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일본어 자막을 제공하거나 일본어와 영어 버전의 프로그램 북을 내놓았다.
◇레전드(전설)의 내한= 올해 내한 공연의 특성은 단연 ‘레전드의 내한’이다. 팝 역사상 한 획을 그은, 이름만으로도 그 음악 장르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은 것. ‘팝의 제왕’ 스티비 원더, ‘포크의 전설’ 밥 딜런, ‘기타의 신’ 제프 벡 등 그 동안 기다렸던 거물 뮤지션의 내한이 줄줄이 성사됐다. 특히 스티비 원더는 티켓 오픈 하자마자 초를 다투는 예매 전쟁으로 매진 이후에도 뮤지션 사이에서 회자된 공연이다.
◇페스티벌의 페스티벌=다양한 테마의 공연 페스티벌이 브랜드 파워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지산밸리나 인천 펜타포트와 같은 락 페스티벌은 그 자체의 콘셉트로도 충분히 관객을 모으는 성과를 발휘했다. 연극에서도 페스티벌이 유난히 많았는데 매년 평소 접하기 힘든 작품성 강한 해외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끈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페스티벌 장(場) 등이 관객을 찾아갔다.
◇모닝연극=‘평일 8시 공연, 주말 3시 7시 공연, 월요일 공연 없음’. 이 같은 시간 공식은 오랫동안 지켜온 룰이나 마찬가지였다. 올해는 이러한 공연 시간 규칙을 파격적으로 깬 대학로 공연과 주부 대상 모닝 연극들이 눈에 띈다. 실제 ‘엄마들의 수다’와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평일 저녁 공연을 없애는 대신 주부 관객들이 관람하기 편한 시간대인 낮 11시와 3시로 모닝 연극으로 개설했다. 이러한 파격적 시간 배치는 좌석 점유율 100%의 결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