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급한 불을 끈 아일랜드와 관련, 국내 금융계가 아일랜드 변수로 받게 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일랜드에 대한 실질 대출규모와 우리나라 주식시장 등을 감안하면 아일랜드 사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다만 금감원은 아일랜드의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돼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을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사의 9월 말 현재 아일랜드에 대한 익스포저(대출 등)는 18억1,0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마저도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에 나간 대출 등이 15억6,000만 달러로 전체의 85.9%를 차지해 순수하게 아일랜드 사태에 노출된 여신은 2억5,000만달러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국내은행이 아일랜드로부터 빌린 금액도 3억달러에 불과하며, 만기구조를 감안할 때 당장의 회수부담도 거의 없다.
금감원은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주가가 상승하고 유로화 환율도 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아일랜드의 위기가 심화되더라도 아일랜드에 대한 익스포저 및 외화차입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금융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구제금융 규모가 1,000억유로 미만일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