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민관 "안보에 총력… 시장 지켜라" 초비상

내일부터 한·미 연합훈련… 北또 도발하나

26일 오후1시43분, 한국은행 외환시장안정대책반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28일로 예정된 서해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무서운 불벼락으로 적의 아성을 날려버릴 준비를 갖췄다"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환율은 오후2시12분께 전일보다 26원 급등한 1163원까지 올랐다. 이 소식은 즉각 대책반 보고체계를 통해 이주열 부총재와 김중수 총재에게 전달됐다. 다행히 상승폭이 다소 떨어져 21원 오른 상태로 시장은 마감했으나 다시 오후3시30분 연평도에서 여러 차례 포성이 들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책반 직원들은 바짝 긴장했다. 또다시 북한의 도발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긴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 내부의 훈련용 포사격으로 판명됨에 따라 대책반 직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난 23일 이후 한은은 금융시장국ㆍ국제국ㆍ금융안정분석국 등 주요 부서 직원 30여명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팀을 구축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새벽에 특이 동향이 발생하면 총재와 부총재ㆍ금통위원들에게 즉시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상황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며 "다행히 아직 그런 비상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경제안보의 최전선에는 재정부 국제금융국, 한은 통화금융대책반, 금융위 비상금융통합상황실, 국제금융센터 등이 배치됐다. 24시간 국내외 금융ㆍ자금ㆍ외환시장 동향은 물론 해외투자가들의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해당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보고한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직접 신용평가사를 방문해 신인도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선에는 지식경제부ㆍ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부처와 사회부처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경부는 석유시설 등 기반시설 점검은 물론 해외 바이어 등의 동요를 막기 위해 정확한 상황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기반시설 점검은 물론 수출상황까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기업들과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체크해 수출입은 물론 국내 산업 수요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무역협회는 24일부터 '특별상황반'을 설치, 연평도 사태 이후의 무역업계 동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특히 협회 화주사무국을 중심으로 수출입 물동량 처리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는 한편 해외 선사들과 보험사가 국가위험도를 이유로 보험료나 운임 인상을 추진하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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