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고유가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ㆍ여행ㆍ해운주가 큰 폭으로 오르고 고유가 테마주들은 추락했다. 17일 국내 증시에서 항공ㆍ여행ㆍ해운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대한항공은 4.82% 오른 4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8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지난 8일 3만8,650원까지 하락했지만 미국발 유가 급락 소식으로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4만원대를 회복했다. 고유가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무급휴직까지 논의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7월 초 주가가 4,350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고가(8,500원) 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최근 유가 급락으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3.94% 오른 4,885원을 기록했다. 해운주도 유가 급락 바람을 타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대한해운(0.29%), 한진해운(0.28%), STX팬오션(1.73%) 등 해운 관련주들은 이틀 연속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수기를 앞둔 여행주도 유가 안정세에 한시름 놓고 있다. 연중 최고가(5만4,800원) 대비 65.75% 떨어졌던 모두투어도 이날 반등에 성공했고 하나투어도 4.59% 상승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반해 고유가시대 대체주로 주목받던 하이브리드 관련주와 자전거주는 울상을 짓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혜주 3인방 중 삼화전기를 제외한 삼화전자ㆍ삼화콘덴서는 각각 7.24%, 9.28% 떨어졌다.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성문전자(-3.68%)와 필코전자(-2.64%)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자전거주인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자전거 진흥책과 고유가에 따라 잠깐 주목받았던 이들 자전거주는 각각 1.43%, 1.79%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유가는 본격적인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항공ㆍ해운주 등은 유가 하락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관련주 등의 고유가 수혜주는 투기성 테마에 따라 급등한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