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발 훈풍에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외국계 증권사가 경쟁사인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들어 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이 기대하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이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만4,000원(3.42%) 오른 13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 증권사가 경쟁사인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들어 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이 기대하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이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만4,000원(3.42%) 오른 13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이날 5만6,000원(5.79%) 오른 10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우도 마찬가지로 8월13일(5.20%) 이후로 6개월 만에 5% 이상 급등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모처럼 방긋 웃은 것은 전날 바클레이스캐피털증권이 보고서를 통해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10여년 만에 ‘비중확대’에서 ‘비중중립’으로 하향한데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벤 리체스 바클레이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스마트워치·애플TV 등 새로운 제품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만큼 혁신적이지 않고 대부분 아이폰 라인을 보조하는 수준이라 획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특히 태블릿PC의 경우 삼성과 같은 경쟁자들로 인해 시장 점유율의 변화가 훨씬 더 급격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고서에서 인용한 미국 시장조사전문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1년 4·4분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24%로 삼성전자의 점유율(23%)을 앞섰지만 지난해 4·4분기에는 삼성전자(29%)가 애플(18%)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 보고서의 영향으로 전날 애플의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1% 넘게 빠졌다.
삼성전자가 직접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이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가가 떨어져도 자사주 매입으로 130만원 밑으로는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오상우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바클레이스의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애플이 삼성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은 것이 이날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삼성전자의 제품군이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점유율이 생각보다 높았다는 것이 확인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주가가 많이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면서 “갤럭시S5 출시와 더불어 판매량이 늘어나면 2·4분기부터 실적도 크게 개선될 수 있어 2분기 안으로는 140만원선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978억원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9월12일(2,077억원) 이후로 가장 많은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우도 12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삼성전자에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삼성그룹주 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로부터 외국계 투자가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액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늘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면서 “외국계 투자가들은 삼성전자에 큰 모멘텀을 기대하기보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를 갖고 매수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