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할리우드에 맞서 감성 영상으로 승부

여름 극장가 토종 애니메이션 대작 잇단 개봉<BR>'소중한 날의 꿈' 수작업으로 제작 기간만 11년, 60년대 말 첫사랑의 추억 담아<BR>'마당을 나온 암탉' 100만부 베스트셀러 영화화, 국내 애니 첫 中서 동시 개봉

'소중한 날의 꿈'

'마당을 나온 암탉'

'쿵푸팬더 2'가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한국산 애니메이션 대작 2편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진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 초청된 '소중한 날의 꿈'이 오는 23일 개봉하는데 이어 아동문학으로 드물게 1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으로 옮긴 '마당을 나온 암탉이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3D 기술과 화려한 화면을 앞세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맞서 국산 애니메이션은 탄탄한 이야기와 감성적인 화면으로 승부할 예정이다. ◇제작 기간 11년 걸린 감성만화=오는 23일 개봉 예정인'소중한 날의 꿈'은 제작 기간만 11년이 소요됐다. CG작업을 최소화하고 대부분 수작업으로 10만장의 작화 작업을 거쳤기에 제작 기간이 오래 걸렸다. '인어공주',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집필한 송혜진 작가가 시나리오를 쓴 작품은 1960년대 말을 배경으로 첫사랑의 아련한 감정을 담았다. 군산철도마을, 전주기전여고 등 전국의 실제 장소를 그림으로 옮겼으며 순제작비만 18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6일 열린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 '집'(3월 개봉)과 함께 나란히 초청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안시영화제는 애니메이션의 '칸 영화제'라 불릴 만큼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다. 영화사 측은 오는 12일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까지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대상 수상작이 나온다면 한국 애니메이션은 2004년 '오세암'이후 7년 만에 대상을 거머쥐게 된다. ◇100만부 베스트셀러의 힘=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개봉이 아직 한 달 가량 남았지만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작품이다. 충무로의 대표적인 영화제작사 명필름이 처음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자 100만부 이상 팔린 황선미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옮겼기 때문이다. 6년간의 기획ㆍ제작 과정을 거쳐 30억원의 순제작비가 든 이 작품은 해외 수출을 겨냥해 지난 달 열린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도 대형 옥외광고를 선보이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바 있다. 또 중국 '대지시대문화전파유한공사'와 공동제작 및 배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해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중국 1,000여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는 양계장을 탈출해서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잎싹'을 엄마라고 생각하는 청둥오리 '초록'이의 꿈과 자유를 향한 도전을 그린 이야기다. 문소리가 '잎싹'역을, 유승호가 '초록'역을 맡아 목소리로 열연하고 가수 아이유가 주제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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