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1일 “국가적 방역체계를 더욱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국립보건원 내 전염병 관리조직 등을 질병관리본부(CDC)로 신속하게 확대 개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보건원에서 열린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방역 평가보고회`에 참석해 “분리돼 있는 검역ㆍ방역기능을 통합해 인력낭비를 없애고 전염병 관리를 효율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 가을 우리 국민 1,000만 명에 대해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사스 예방대책에 만전을 기하려면 늦어도 9월 초까지는 질병관리본부를 정식 발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를 포함한 국립보건원의 정원을 우선 142명에서 567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늘어나는 425명은 보건복지부 장관 산하 국립검역소(245명)를 보건원 산하로 전환 및 증원 82명, 보건원의 질병관리 및 특수병원체 연구인력 증원 98명이다. 이 중 100명은 기존 복지부 및 보건원의 구조조정을 통해 충원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 나라에서 사스 환자가 속출했으나 우리는 사스 추정환자가 단 3명밖에 없었고 지금은 모두 완치됐을 뿐 아니라 국내 발병 환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며 사스 방역 유공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