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번호이동성이 확대 적용된 LG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제부터 LG텔레콤의 주가는 번호이동성 실시에 따른 가입자수 추이에 달려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전망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4일 번호이동 확대실시로 LG텔레콤 가입자가 1월에만 20만명 가량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번호이동성 전면 확대 이후 사흘간 SK텔레콤과 KTF는 가입자가 각각 1만550명, 3,319명 늘었던 반면 LG텔레콤은 1만3,869명이 줄어들었다”며 “LG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이탈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LG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이하’로 제시했다. 팔라는 뜻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번호이동성 확대 실시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입자 이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LG텔레콤을 통신업종 최고유망주로 꼽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장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정부의 감독 등으로 인해 경쟁사들이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LG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가운데 약 80%가 휴대폰 구입시 24개월 할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LG텔레콤 가입자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며 ▦경쟁사들은 당분간 가입자 확대보다 비용 절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