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S테크놀로지/반도체 칩세트 잇달아 개발(떠오르는 벤처기업)

◎매출급증 작년 40억,올 110억,98년 1,000억원 목표/칩 자체설계에서 공급까지… 장외등록도 계획C&S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는 멀티미디어 정보통신용 반도체 회사다. 올해 5살인 이 회사는 최근 「벤처 무드」를 타고 관련업계 및 창투사등 금융기관,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 자본금 5천만원에 직원이 45명에 불과하지만 갖고 있는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C&S테크놀로지는 지금까지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곧자체 개발한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회사로 색깔을 바꿀 계획이다. 이 회사가 벤처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핵심 최첨단분야로 꼽히는 기술들을 잇따라 개발해 온 데 있다. C&S테크놀로지는 저전력 저전압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저전력 저전압 초고속 32비트 RISC프로세서를 개발했다. 군용 종합정보통신망(ISDN)디지털 단말기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미국의 퀄컴사 다음으로 세계에서는 두번째로 IS­95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개인휴대통신(PCS)/셀룰러 칩세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호출기에 들어가는 4개의 칩세트를 하나의 칩으로 통합한 「단일 페이저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도 이 회사다. 또 차세대 통신의 핵심으로 자연스런 동영상구현을 가능케 해주는 H.324 비디오 폰 프로세서를 개발해 세계 최초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의 공중전화선을 통해 음성은 물론 동영상및 데이터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획시적 제품으로 지금까지 발표된 영상관련 기술중 가장 앞선 것이다. C&S테크놀로지는 또 올해안으로 광대역 CDMA LMCS/FPLMTS 칩세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일을 완성했다. 조만간 상용화될 예정인 무선가입자망(WLL) 상용칩 개발이 그것이다. 역시 세계 최초 기술이다. WLL은 정보통신부의 국산화 정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프로토콜 개발, 데이콤 및 한국통신의 상용 스펙 개발, 제조업체의 상용장비 개발, C&S테크놀로지의 핵심 칩개발, 기산시스템의 시스템개발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값진 성과다. WLL이 곧 상용화되면 유선망보다도 선명한 영상전송이 가능해진다. 초당 1백44Kbps에 달하는 속도는 동영상도 가능케 한다. 『WLL은 순수한 국산 기술로 완성한 첫 작품이자 세계 최초의 기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서승모 사장(38)의 설명이다.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C&S테크놀로지는 그동안 이렇다할만한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95년 매출이 20억원, 지난해는 40억원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달라진다. 반도체 칩을 개발 공급하고 시스템까지 취급하는 회사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서사장은 올해 매출을 1백10억원으로 보고 있다. 내년 매출목표는 이보다 10배 가까운 1천억원이다. 엔지니어 출신 서사장을 비롯한, 강병훈 영상통신개발실장, 이장규 신호처리개발실장, 서민호 디지털통신 개발실장, 이종필 마케팅실장, 김원진 ASIC 개발실장등 「반도체 칩장이」들은 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사장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그동안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올해부터는 회사와 엔지니어를 위해서 경영쪽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서사장은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벤처자금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것을 주저했었다. 기술만 있으면 됐지 자금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엔지니어로서의 고집이었다. 창투사등 금융기관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와 투자를 받아들일 것을 권유했지만 번번히 되돌아가야 했던 게 저간의 사정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생각이 바뀌었다. 도약을 위해 벤처자금을 받아들이고 장외등록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 기술을 제대로 평가해 주는 투자자를 만났습니다. 벤처자금은 첨단 칩개발에 모두 쓸 생각입니다.』 서사장은 벤처기업의 기술을 올바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나 단체 육성이 시급하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벤처기업을 산업의 핵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과제라는 지적이다.<박동석>

관련기사



박동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