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가 점점 강력해 지는 PGA투어에 눌리지 않기 위해 ‘플레이오프 도입’이라는 묘안을 짜냈다. 캐롤린 비벤스 LPGA 커미셔너는 17일 2005 시즌 최종전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레이 오프 도입을 골자로 한 2006 시즌 스케줄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내년 LPGA투어는 총상금 200만달러 이상의 대회 5개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4,730만 달러의 총 상금을 걸고 최소한 32개의 공식 대회를 치른다. 또 한 해 마지막 공식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최소타를 치는 선수에게 100만 달러를 몰아 주는 플레이오프를 도입한다.
LPGA투어의 플레이오프는 사상 처음 도입되는 시스템.
PGA투어 측이 2007년부터 포인트 누적 프로그램인 ‘페덱스 컵’을 신설, 우승자에게 무려 1,000만 달러의 상금을 줄 예정이라고 발표하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LPGA투어 플레이오프 대회는 기존 ADT챔피언십이 이름을 바꾼 ‘LPGA 플레이오프스 엣 더 ADT(LPGA Playoffs at the ADT)’. 올해까지 상금랭킹 순으로 30명이 출전했던 것과 달리 내년부터는 각기 다른 기준에 따라 초청되는 32명이 참가하게 된다.
메이저 우승자와 미켈롭 울트라오픈ㆍHSBC여자 매치플레이ㆍ에비앙 마스터스ㆍ삼성월드챔피언십ㆍLPGA 토너먼스 오브 챔피언스 등 LPGA투어가 지정한 5개 대회 우승자가 출전권을 얻는다. 이들 자동 출전자를 포함해 상ㆍ하반기 포인트 상위권 자 각 15명씩 30명을 정하고 상금랭킹에 따라 2명을 추가로 구성한다는 것이 투어 측의 생각이다. 상하반기를 구분해 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선수들이 끝까지 선전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오프 대회 경기 방식도 눈길을 끈다. 종전 ADT챔피언십은 컷 탈락이 없었던 데 비해 36홀 플레이로 16명만 선발하고 54홀 플레이 후 8명을 다시 추려낸다.
이후에는 기존 스코어와 관계없이 마지막라운드 18홀 성적만으로 100만 달러의 주인공을 가린다.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로 책정되며 탈락된 선수들도 모두 일정액의 상금을 받게 된다.
한편 플레이오프는 LPGA멤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위성미는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