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JV는 ‘한류(韓流)’ 열풍의 중심지인 영화산업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국내 최대 복합상영관 업체다.
국내 영화 산업의 성장세에다 여러 개의 스크린과 오락시설을 결합한 멀티플렉스 극장 산업의 유망성, 시장지배적 사업자 수준의 매출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최소 3년간은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들은 “CJ CGV가 영화산업 성장에 따른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주가도 단기간에 3만6,000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에 극장을 확보하고 있는 프리머스 시네마 지분(70%) 인수가 성사될 경우 더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 전망 ‘장미빛’ 일색= CJ CJV는 지난해말 상장 과정에서 갖가지 화제를 남겼다. 코스닥 거품 시기에나 볼 수 있었던 액면가 50배의 공모가에 청약 자금 2조6,000억원이 몰렸고, 지난달 24일 상장 첫 날에는 공모가보다 25.6% 오른 3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CJ CJV의 높은 성장성과 시장 지배자 위치 때문이다. 지난 2003말 기준으로 국내 영화 관객의 21.3%를 점유했다. 이는 메가박스(10.8%), 롯데시네마(10.5%) 등 2~3위 그룹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303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24.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태희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어 질 높은 작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며 “매출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극장 관람료 수입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24~25%의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찬 SK증권 연구원도 “복합 상영관 산업은 영화산업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영화 제작비 증가와도 무관하다”며 “멀티플렉스 시장내 지위가 충분히 견고해 올해도 25%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가 3만6,000원 안팎= 높은 공모가에도 불구하고 CJ CGV의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증권사들은 대투증권의 경우 3만5,500원, 동원증권 3만6,100원, 교보증권 3만6,500원, SK증권 3만6,900원, 현대증권 3만7,300원 등 대체로 3만6,000원 안팎을 목표 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푸르덴셜투자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로 가장 높은 4만2,250원을 제시했다.
한익희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관객 증가와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2008년까지 매출액이 연평균 18.7% 늘어날 것”이라며 “판매관리비 등 비용도 변동성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승호 현대증권 연구원도 “한국은 미국과 달리 극장체인 산업이 성장기이며 펀더멘털도 견조하다”며 “미국의 대형극장 체인의 2003~2006년 EVITDA(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마진이 12~19%인 반면 CGV는 29%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다소 부담= 하지만 롯데 시네마가 백화점으로 고객 유인을 위해 공격적인 상영관 확대에 나서는 등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3개월 뒤 대주주 보유 물량이 풀릴 수 있다는 것도 주가에 부담이다. 최대 주주인 CJ엔터테인먼트(36.7%)와 2대 주주인 아시아시네마홀딩스 지분(31.8%) 등이 보호예수로 묶여 있어 초기 유통 물량은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3개월 뒤에는 2대주주가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너무 적어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면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더라도 수요가 충분한 데다 오히려 유동성 위험이 제거되면서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