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세전환기의 증시(사설)

주식시장이 활황세다. 금융시장에서는 「6월 금융대란설」, 일부기업의 부도설도 나돌고 있으나 꾸준히 오르고 있다.이번 주가의 상승은 단기 금융시장에서의 금리하락과 회사채 수익률이 11%대로 하락하고 있는데 힘입은 바 크다. 고객예탁금도 3조4천억원을 넘어서 지난 2년 6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증가했다. 외국인들의 투자한도 확대에 따라 1조원이상의 순매수가 있었으며 이들이 대형 우량주를 주로 매수, 지수상승에 기여했다. 또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지난 2개월간 계속 감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주가 상승의 한 원인이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는 연구가설이 맞는다고 한다면 지금은 대세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 올 12월에는 대선이 있다. 선거 주가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정부의 증시정책이 과열 억제보다는 안정 부양쪽으로 진행된다고 할 때 이에 대한 선취매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주가지수 7백50이후에 몰려있는 대기매물이 소화될 경우에는 추세에 따라 주가는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이같은 근거는 지난 4일 사상 최대인 8천8백만주가 거래됐다는 점에서 짐작 할 수 있다. 치열한 매수 매도 공방전에서 승리하는 매수 또는 매도측에 따라 주가는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의 청신호인가 지난 4일 투자신탁회사들이 발매한 초단기 금융시장 펀드(MMF)도 폭발적인 발매실적을 보였다. 이는 시중유동성이 풍부하며 한편으로는 안전하게 투자할 곳이 없다는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일부 상장회사의 부도설이 안정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주가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 수가 있다. 반대로 중견기업의 법정관리나 부도가 확산되고 가시적인 경제지표의 호전이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이번 단기상승은 오히려 주가를 급락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추석무렵 대세상승 기로 외국인들도 투자한도 확대에 따라 우선 우량주 매집을 위한 포트폴리오 수정단계에 있을 뿐이다.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가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기관 투자가들이 이번 상승기에 참여하지 못해 추가상승에 기대를 걸지 모르겠으나 단기 급등시에는 관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번 주가상승이 지난 상반기의 침체에 대한 순환매라고 볼 때는 「6월 대란설」보다는 추석이 있는 9월에 대세상승기 진입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어떻든 주가상승은 다른 경제지표의 하락과 피부경제의 위기감을 덜어주는 활력제라고 할 수 있다. 4년전 미국경기가 바닥에서 헤맬때 주가가 먼저 상승하면서 청신호를 보냈다. 따라서 이번의 주가상승은 국민들에게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정부는 주가가 오를만 하면 정책당국자들이 찬물을 끼얹거나 각종 조사설로 상승무드를 꺾어 놓곤 했다. 금융시장에서 자신이 없으면 자본시장이라도 회복시켜서 기업들에 자본조달의 숨통을 터 주어야 한다. ○규제 풀고 경영 투명성을 그런 의미에서 자본시장 정책당국자들에게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배당률 규제를 완전히 풀어서 고수익 기업이 고율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아서 주가로 차별화되지 않을 경우 배당률로서 차별화시켜 투자자들이 선별 투자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 주식투자 관련 비용이 경쟁에 의해 하락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개혁안에 따르면 위탁매매전문 증권회사는 소액자본금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돼있는데 이럴경우 투자자들의 보호조치가 우선되어야 증권사들끼리의 경쟁피해를 적게 할 수 있다. 셋째 상장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보다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공인회계사의 부실감사에 대한 책임강화와 상장회사의 기업공시 및 이에대한 책임을 강화시켜야 한다. 최근 각종 부도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상장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있다. 이를 회복시켜 주는 것도 급선무다. 넷째 정책당국자는 시장개입보다는 시장여건 조성에 주력한다는 정신으로 정책개발에 힘써야 한다. 투자자들도 순환매매시 뇌동투기를 해서는 안된다. 투자원칙을 지키면서 우량주를 확보하고 하락기에는 기다리는 끈기를 가져야한다. 앞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열쇠는 자본시장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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