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1월 25일] G20회의, 관광산업의 '1박 2일'

주말 인기 TV 프로그램인 '1박 2일'에 등장한 국내 관광지는 방송 직후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한다. 미처 몰랐던 혹은 그간 잊어버렸던 우리나라 구석구석 관광지의 숨겨진 멋과 맛을 화면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직접 체험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관광지 홍보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처럼 먼저 체험한 사람들로부터 경험의 전달을 통해서이다. 이는 구전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또 화면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던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한국 관광산업의 '1박 2일'이었다. 세계 각국 정부의 주요 인사와 언론사 기자단 등 무려 2만여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한국 외교사의 한 획을 긋는 국제회의 주빈국으로서 국격을 드높였을 뿐 아니라 그동안 몰랐던 한국 관광의 매력을 유감 없이 전달했기 때문이다. 삼성동 봉은사에 직접 방문해 주지 스님과 마주앉아 차를 마시는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사진을 통해 각국 정상들의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기자단의 크고 작은 각종 경험 역시 그들이 송고하는 기사에서 혹은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드러날 것이다. 올해부터 한국관광공사는 'Korea Be Inspired(한국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으세요)'라는 관광 슬로건을 내세우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감의 시작은 관심이며 그 관심은 체험으로 연결된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2만여명의 귀빈들과 기자들은 고국에 돌아간 후에도 자신들의 체험을 전하면서 수많은 이웃과 친지ㆍ동료들에게 한국에 대한 영감을 전해줄 것이다. 오는 2012년 1,000만명 외래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정한 우리 관광산업도 장밋빛 전망이 기대된다. 그러나 그 전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한국에서 받은 영감이 실체가 돼 그들을 다시 맞이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뒤따른다. G20 정상회의는 끝났지만 관광산업의 '1박 2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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