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분기 실적악화로 휘청거리는 통신주들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31일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KT가 1,650원(3.38%) 하락해 4만7,1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1.64%)ㆍ데이콤(3.43%) 등 거래소 통신주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KTFㆍLG텔레콤 등 코스닥종목들도 애널리스트들의 뭇매를 맞으며 하락했다.
이 날 통신주 하락에는 외국인 매물이 쏟아진 KT계열 유무선통신사가 선두에 섰다. KT는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33만주를 매도했다. KT의 3ㆍ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5.2% 줄어든 2조7,929억원이었으나 5,500명의 명예퇴직금 8,300억원으로 인해 4,8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분기실적이 적자를 기록했다. KT의 분기실적 적자는 지난 2000년 4ㆍ4분기 이후 창사이래 두번째다. 당시도 명예퇴직금 지급으로 영업외비용이 발생 적자전환했었다.
전일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KTF도 국내외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이 잇따르며 20만주 이상의 외국인 매물에 3일연속 하락했다. 이 날 골드만삭스증권은 KTF의 3ㆍ4분기 실적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아시아추천종목 리스트에서 제외시켰고, 씨티그룹ㆍBNP파리바ㆍJP모건증권 등은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른 경쟁심화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낮췄다. 또 동양종금ㆍ대신증권 등도 KTF에 대해 향후 실적상의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