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190일만에 일터로 오니 감회가 새롭네예"

“190일만에 일터로 돌아와 유조선 건조작업을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구조조정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어 왔던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가 파업 6개월여 만에 서서히 본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조업재개 이틀째인 6일 오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는 11만4,000t급 유조선 마무리 건조작업이 한창이었다. 영도조선소 주변 도로는 모처럼 출근하는 직원들로 북적거렸다.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공장 곳곳을 청소하고 시설물 복구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곧바로 그 동안 선주에게 인도하지 못한 선박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직원들은 지난 4일 영도조선소에서 회사 정상화 결의대회를 갖고 2,000여명의 직원과 500여 협력업체들이 힘을 모아 회사를 반드시 살려내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사측은 신규 건조 물량 확보를 위해 해외 마케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이 조업 재개는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지역 상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영도 동삼동에서 3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65ㆍ여)는 “예전에는 퇴근 후면 한진중공업 직원들로 주변 상가가 활기가 넘쳤는데, 노사 갈등으로 몇 달째 손님이 끊겼다”며 “이제 회사가 정상화되면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진중공업의 정상화와 때를 맞춰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시민단체 대표들도 한진중공업의 노사합의 정신 존중 및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장화익 부산고용노동청장,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상임의장 등은 지난 5일 ‘한진중공업 조기 정상화 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한진중공업 노사가 6개월 넘는 파업사태를 접고 자율적이고 평화적인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노사 합의는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최근 회사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노동계 시민단체 회원 등 22명이 경찰에 연행된 데 이어, 2차 희망의 버스 추진단이 오는 9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 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영도조선소 주변은 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허남식 부산 시장은 “노ㆍ사가 어렵게 합의한 만큼 이제는 회사 내부에 맡겨야지 외부세력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노사 관계 안정을 저해하는 어떤 행동도 자제할 것을 강력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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