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안중근 의사 친필 옥중휘호 8,250만원에 낙찰


안중근 의사의 친필 ‘옥중휘호’로 내세워진 작품이 진위 논란에도 불구하고 8,0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 경매를 통해 중국인에게 낙찰됐다. 중국의 예술품 경매회사인 중파이(中拍)국제는 지난 21일 안 의사의 최후 친필작품으로 주장되는 휘호(사진)가 30여명의 입찰자가 경쟁한 가운데 한 중국인 남자에게 최고가인 55만위안(약 8,25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낙찰자가 경매에 참여한 중국인 남자라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휘호는 안 의사가 서거하기 전 옥중에서 남긴 최후의 작품으로 추정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으나 정작 베이징 야저우(亞洲)호텔에서 전시를 시작한 19일 이후 전문가들로부터 가짜 의혹이 제기됐다. 현장을 찾은 리룽런(李榮仁) 중국 문화부 예술품평가위원과 구매를 원했던 옌볜박물관 관계자 등은 “손도장의 퍼짐과 표구에 사용된 풀, 먹의 윤택 등을 볼 때 가짜로 보인다”면서 위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휘호의 경매 의뢰인은 “이 작품은 1989∼1990년쯤 랴오닝(遼寧)성의 70대 노인에게서 구입한 진품”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가로 116.5㎝, 세로 46.5㎝ 크기의 이 휘호는 ‘임적선진위장의무(臨敵先進爲將義務)’라는 여덟 글자를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써내려간 것으로 낙관 자리에는 ‘경술년 3월 뤼순의 옥중에서 대한국인 안중근(庚戌三月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이라고 씌어 있고 그 밑에 약지를 자른 안 의사 특유의 왼손 손도장도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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