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념주화의 예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당초 발행한도의 60%에 불과한 5만3천여장의 주문이 이뤄져 역대 기념주화 가운데 두번째로 적은 발행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26일까지 농협과 우리은행 등을 통해 APEC 정상회의 기념주화의 주문 접수를 받은 결과 5만3천840장이 접수됐다. 이는 총 발행한도 9만장의 59%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1인당 2장으로 제한된 판매규정을 어겨 중복접수한 사례를 추려낼 경우 실제 발행물량은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따라서 APEC 정상회의 기념주화는 역대 기념주화 가운데 최소발행 물량을 기록한 2000년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기념주화의 2만5천611장에 이어 두번째로적은 발행량을 기록하게 된다.
APEC 정상회의 기념주화의 예약접수가 이처럼 저조한 것은 불과 두달전 광복 60주년 기념주화가 9만장이 판매된 직후여서 수집가들 사이에 물량 소화에 부담이 적지않은데다, 통상적으로 국제회의를 계기로 발행되는 기념주화의 상징성이 수집가치측면에서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그러나 발행물량 역대 두번째로 적다는 것은 희소성 측면에서 APEC 정상회의 기념주화가 향후 수집가들 사이에는 꽤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1천만장 넘게 발매된 88올림픽 기념주화 등은 20년 가까이 지난 현재도 액면가격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ASEM 기념주화는 액면가 2만원의 5배에 달하는 10만원정도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9만장이 판매된 광복 60주년 기념주화(액면가 2만원)는 발매된 지 불과 몇달만에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는 4만-5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기념주화는 지름 35mm, 중량 20.7g의 은화로 액면금액은 2만원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