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해사위­일 야쿠자 이권싸움 치열

【뉴욕=김인영 특파원】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치달았던 미일 무역분쟁의 이면에는 일본 범죄조직인 야쿠자와 미연방해사위원회(FMC)가 생존을 건 한판의 싸움이 있었다.일본 정부가 올들어 37차례나 협상을 질질 끈 것은 일본 항만의 이권을 장악하고 있는 야쿠자를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이라는게 미국의 시각이다. 양국 협상팀은 야쿠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자 지난 16일 FMC가 1941년 진주만 공습 이후 처음으로 일본 선박에 대해 엠바고(입항금지) 조치를 내림으로써 일본 야쿠자에 칼을 휘둘렀다. FMC는 인원 1백40명에 연간 예산 1천4백만달러로 움직이는 초미니 기관. 부시 대통령때 폐지론이 제기됐으며 2년전 예산파동때도 공화당이 폐지론을 들고 나왔다. 그때마다 미국 해운업자들이 로비활동을 펼쳐 FMC는 살아났다. FMC의 돌연한 엠바고 조치는 미행정부와 사전협의 없이 이뤄졌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등 워싱턴의 고위관료들은 FMC에 행동개시 시기의 연기를 종용했고 양국 협상대표들은 전격적인 타결을 서둘렀다. 쿠바 해안에 대한 엠바고 조치로 미사일을 적재한 소련 함대를 되돌려보낸지 35년 되는 날, 존폐의 기로에 서있던 FMC는 야쿠자에 대한 엠바고로 스스로 살아남는 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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