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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두 교황 같은 날에 시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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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3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유튜브, 스마트폰 앱 통해 전세계 생중계

요한 23세(1881~1963)와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 두 명의 교황을 를 동시에 성인으로 선언하는 시성식이 오는 일요일 바티칸에서 열린다. 이는 카톨릭교회 사상 처음으로, 행사는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교황청은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 아래,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세계 교회의 추기경과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성미사가 공동 집전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시성식에 입장권은 별도로 발행하지 않고, 미사 이후 신자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두 성인 교황의 묘를 참배할 수 있다.


시성식은 유튜브 바티칸 채널과 뉴스사이트(www.news.va), 스마트폰 앱 ‘ThePopeApp’ 을 통해 전세계로 서비스되고, 한국 평화방송TV가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각)부터 전례 해설과 함께 시성식을 생중계한다. 시성식 공식 홈페이지(http://2popesaints.org)에서는 두 교황의 생애와 시성식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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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성(諡聖)은 순교자 또는 성덕이 높은 죽은 이를 성인의 품위에 올려, 전 세계 교회가 그를 성인으로 공경하도록 교황이 공적으로 선포하는 것을 말한다. 시성이 되면 그의 이름은 미사경본이나 시간전례(성무일도) 기도문에 삽입되고, 세계 교회의 전례력에 축일이 도입된다. 요한 23세 교황의 축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일인 10월 11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황 즉위일인 10월 22일이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요한 23세는 미국-소련 냉전체제에서 양측을 중재하고 종교 간 대화에 힘써 1962년 교황 최초로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소집해 가톨릭 교회를 크게 바꿔놓았다. 이를 계기로 라틴어로 봉헌되던 미사가 각 나라 말로 봉헌되기 시작했고, 미사 때 십자가상을 바라보고 섰던 신부들이 지금처럼 신자들을 향한 채 미사를 올리게 됐다.

1948년에는 프랑스 주재 교황대사로서 파리 유엔총회에서 한국 정부가 유엔의 승인을 받을 때 한국 대표단과 외국 대표단의 만남을 주선했다. 교황이던 1962년에는 한국천주교회에 정식 교계제도를 설정해 교황청 관할이던 대목구를 교구로 승격시켰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카톨릭 역사에서 456년 만의 비 이탈리아인 교황이자 첫 슬라브인 교황이다. 26년 동안 104차례에 걸쳐 129개국을 방문해 ‘순례하는 회칙’으로 불렸다. 특히 중앙아메리카와 르완다, 중동 등 세계 곳곳의 분쟁과 갈등 해결을 위해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하거나 외교적 노력을 벌였다. 1984년에는 한국을 방문해 여의도광장에서 103위 순교자 시성식을 주례하고, 1989년에도 서울에서 열린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했다.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에서는 지난 1일부터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미사 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성 기념 27일 청원기도’를 바치고 있다. 절두산 성지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에 처음 방한할 당시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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