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부처 업무보고에 장차관은 물론 부처 산하 외청장도 참석하게 되지만 공공기관장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기청을 시작으로 21일부터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었지만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사퇴로 다른 부처가 먼저 보고를 하게 될 것"이라며 "현오석 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임명이 늦어져 기획재정부는 업무보고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장을 업무보고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금융공기업을 포함해 공공기관장에 대한 본격적인 물갈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잔여 임기가 있어도 필요하면 (대통령에게) 교체를 건의할 것인가"라는 의원들의 질문에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전문성, 두 가지를 보고 교체를 건의하겠다"고 답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장 인선의 원칙으로 '전문성'과 '국정철학'을 제시한데다 유임이 예상됐던 경찰청장마저 교체되면서 공공기관장들도 대거 교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때 학연ㆍ지연 등 인맥으로 기관장 자리를 꿰찼거나 전문성 없이 보은인사, 낙하산으로 내려온 인물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강만수 KDB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이른바 금융권 '4대 천황'과 정치권 출신인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주요 교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는 가계부채 해결을 통한 서민금융 육성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 같은 원칙에 부합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교체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공공기관장의 경우도 전문성을 결여한 인물은 상당수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이 관계자는 "공공기관장은 전문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정치적 영향력은 배제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며 "이 같은 관점에서 공공기관 인선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