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편의점 "특화매장으로 매출 늘려라"

신선식품 다양한 슈퍼형… 고급스러운 분위기 카페형…<br>상권따라 상품 차별화로 판매 26% 증가

GS25의 슈퍼형 편의점

바이더웨이의 카페형 편의점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주부 김미리(37)씨는 간단한 저녁거리를 구입할 때에는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마켓을 가지 않고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가면 야채나 과일, 양곡 등 100여가지의 신선식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 김씨는 “제품 신선도는 물론이고 가격도 대형마트 못지않게 저렴하다”면서 “특히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밤 늦은 시간에도 찬거리를 살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 기존 점포와 상품 구색을 달리하는 ‘특화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슈퍼형, 카페형, 델리형 편의점 등이 그런 점포로 상권과 입지 특성에 따라 상품 구성을 차별화해 매출확대를 꾀한다. GS25는 지난해부터 상권 입지에 따라 슈퍼형, 오피스형, 델리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오픈한 신림남부점은 일반 편의점 상품 1,800여개와 함께 100여종의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슈퍼형 편의점. 일반 편의점에 비해 20%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팔기 때문에 이익율을 낮지만 매출이 2배 이상 많아 전체 이익은 훨씬 높은 편. GS25는 슈퍼형 편의점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나오자 현재 27개까지 점포수를 늘렸다. 내년에는 주택가를 중심으로 400개까지 매장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GS25는 매장 내에 빵을 구울 수 있는 조리기구를 갖추고 일반 베이커리 전문점처럼 빵을 직접 구워 파는 델리형 편의점과 문구류 등 다양한 사무용품을 갖추고 있는 오피스형 편의점을 각각 70여개와 140여개를 운영하고있다. 훼미리마트도 오피스 타운에 입점한 매장의 경우 문구와 취미용품 상품의 가짓수를 대폭 늘려 운영하고 있다. 선릉역점의 경우 사무용품뿐 아니라 와이셔츠, 속옷 등을 모아 판매하는 전문 매대(곤도라)를 2대 이상 운영해 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26% 가량 신장했다.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카페형 편의점을 선보인 바이더웨이는 이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b-way cafeteria zone’을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카운터와 파티션 부스를 설치해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고 고급스러운 바닥 마감재와 조명을 이용해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테라로사 커피’와 ‘스테프 핫도그’, ‘뉴질랜드 내츄럴 아이스크림’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이들 3가지 특화상품이 모두 입점된 점포는 역삼창조점, 로데오점, 수원삼성점 등 약 20여개가 운영 중이며 카페 메뉴가 입점된 점포의 경우 평균 10%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9월부터 남영역점을 카페 형태로 꾸며 운영하고 있다. 장승표 바이더웨이 브랜드전략팀장은 “지난 2월 편의점 수가 1만개를 넘어서면서 신규 출점 속도가 예년에 비해 더뎌진 데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편의점 업체들마다 특화상품을 늘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특화상품을 독립적으로 판매하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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