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의 산유국인 이란의 핵 활동 재개 선언으로 국제유가가 61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유럽연합(EU)가 핵활동과 관련한 제안서를 1일까지 제출하지 않을 경우 2일부터 이스파한 발전소에서 우라늄 변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외무부 대변인은 EU와의 핵프로그램 협상 기한을 31일에서 1일로 하루 연장한다고 밝히고 “이번이 유럽국가들이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란은 지난 31일 EU가 제안서를 시한까지 제출하지 않았다며 1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민감한 우라늄 변환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통고하기도 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및 관련 활동을 무기한 중단하는 대가로 EU가 정치,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제안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외무부는 “이란의 행위는 EU 3국(영국, 프랑스, 독일)과의 회담을 위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1주일 안에 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핵활동 재개 소식으로 원유 공급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시간외 거래에서 한 때 전일보다 0.7% 상승해 61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BP가 설비 보수를 이유로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