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량을 수주 확대에 집중해 새로운 도약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수주전략 워룸(war room)'을 만들고 '원스톱 서포트체제'를 갖춘 것도 그 일환입니다." 송인회(58ㆍ사진) 극동건설 회장은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남은 3개월여 동안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에 나서 올해 수주목표액 1조2,000억원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 현재 코스타리카ㆍ두바이ㆍ베트남ㆍ카자흐스탄ㆍ캄보디아 등지에서 계약을 앞두고 있거나 사업제안서 등을 발송한 사업이 4~5건에 달하고 이중 올해 안에 1~2건 정도를 더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송 회장의 설명이다. 송 회장은 올 초 취임하자마자 조직체제 재정비에 나섰다. 신규수주 없이는 극동건설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수주영업조직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본인 집무실 옆에 '수주전략 워룸'을 마련했다. 수주확대가 회사 성장에 관건이라는 비장한 각오였다. 송 회장은 또 전임직원의 수주요원화와 '원스톱 서포트'체제도 갖췄다. 수주작업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원스톱'으로 지원, 조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송 회장은 "공모형PF나 재개발ㆍ재건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힘든 중견건설업체의 특성 상 토목ㆍ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방침이 모든 임직원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회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조직 전반에 퍼져 있던 무기력증을 타파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였다"며 "상시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문해 지금은 회사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8월 말레이시아에서 1억1,000만달러 규모의 주상복합시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한동안 맥이 끊겼던 해외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앞으로 그 결실이 더 커질 것이란 게 송 회장의 판단이다. 송 회장은 그러나 올해 매출액의 경우 최초 목표액인 8,300억원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올해 예정된 주택 분양사업을 모두 내년 이후로 미뤘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내놓은 8ㆍ29부동산 대책도 부동산시장을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고부가가치 사업인 '수(水)처리사업'에 적극 진출해 이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웅진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겠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한때 정치권에 몸담았다가 한국전력기술 대표 등을 거쳐 2008년 말 웅진해피올 대표로 웅진그룹에 영입됐으며 웅진홈케어ㆍ웅진홀딩스 대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