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6개월 상승 부담속 '美風 강타'

■ 주가 43P급락 배경·전망기관이어 외국인도 팔자 가세 단기수급 악화 '울고 싶었던 차에 뺨을 맞기는 했는데 너무 강하게 맞았다.' 25일 서울증시의 급락 요인과 양상은 이렇게 요약된다. 이날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증시의 하락. 이것이 ▲ 6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 ▲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액 감소 등 단기적인 수급불안 ▲ LG그룹의 대주주 지분매입 과정의 투명성 문제 등을 한꺼번에 부각시킨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다. 특히 미 증시 하락은 어제만의 현상이 아니었으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진 다우 1만, 나스닥 1,700포인트선이 위협받는 상황이 되자 정도 이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미국증시 약세가 최대 악재 미국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악화 등으로 연일 약세를 보이며 다우지수 1만선, 나스닥지수 1,700선이 위협당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다우와 나스닥이 이들 지지선을 지켜내느냐 여부가 국내증시의 단기적인 흐름을 결정할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이 지수대가 붕괴되면 미국증시의 상승추세가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국내증시에 두고두고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국내증시는 미국증시 등락 여부에 따라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며 "미국 주요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수급불균형도 증시 약세 요인 기관들이 지수가 900선을 넘어서자 이익실현에 나서며 보유 종목들을 처분한 데 이어 최근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마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다시 수급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기관들은 지난 18일부터 5일째 순매도를 기록하며 5,49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미 증시 하락에 영향받아 최근 이틀 동안 2,2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특히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잔액이 환매로 인해 줄어들고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은 16일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며 23일 현재 1,845억원이 줄었다. ■ 지수 어느 선에서 안정될 것인가 종합주가지수 870~880선의 지지 여부가 앞으로 증시흐름을 좌우할 열쇠로 판단하고 있다. 이 지수대는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저항선이 지지선으로 바뀐 자리이다. 이 지점이 무너지면 추가 하락하면서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840~850선대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870선의 지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낙폭과대 우량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달리 국내기업들의 올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되고 이 같은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있는 만큼 최근의 급락이 오히려 우량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바겐세일 기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 증시 불안으로 지수가 좀더 떨어질 수 있고 조정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장기 차원에서 핵심 우량주를 공략하는 것도 유효한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벤처비리, 주가조작조사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돼 지지선 설정이 어렵지만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75~77포인트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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