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장이 최근 “우리나라 금융기관도 기존 시장인 레드오션에서 치열한 경쟁만 할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인 블루오션을 찾아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블루오션 전략’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략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에 의해 주창됐다. 고객의 새로운 요구를 창조해 가치ㆍ원가의 개념을 깨뜨리는 차별화를 이뤄내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경영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교수가 지난 10년간 100개가 넘는 기업을 분석한 결과, 새로 출시된 제품의 86%가 기존 라인의 확장이었고 14%만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한 제품이었다. 14%의 신규제품은 전체 매출의 38%, 이익의 61%를 창출했다.
블루오션 전략의 중심목표는 가치혁신(Value Innovation)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가치는 높이고 비용을 낮춘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로 경쟁사를 이기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공간을 창조해 고객과 기업에게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산업화 이후 기업들 대부분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이나 필자가 속한 회계ㆍ컨설팅업계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주창하고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가격경쟁 또는 인맥경쟁의 바다인 레드오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두 교수는 블루오션 전략실행을 위한 원칙과 여러 가지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블루오션을 창조하기 위한 첫걸음은 각 기업의 제품과 고객에 대한 중요성과 위치를 나타내는 가치곡선을 나타낸 전략 캔버스를 작성하고 최고경영진이 블루오션 전략실행의 장애물을 저비용으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급소경영 리더십을 발휘해 실행하는 것이다.
한때 잘나갔던 GM이나 포드자동차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도 레드오션에 안주하면서 블루오션을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잘나가는 기업이나 조직도 푸른 바다를 찾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적 인재 발굴을 위한 기업인사 시스템이 변해야 한다. 그러면 입시위주의 학교교육도 창조력과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