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실한 전력 공룡'이라는 오명을 썼던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최고경영자(CEO) 효과 덕분이다.
지난 2012년 말 조환익(65·사진) 사장이 취임한 후 한전은 2년 연속 흑자행진에 해외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주가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주가는 외국인투자가들의 집중적인 매수로 지난달 31일 5만900원을 기록해 1999년 6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조 사장이 취임한 후 주가가 무려 77% 넘게 뛰었다. 시가총액도 18조4,000억원에서 32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조 사장은 취임 직후 경영개선과 기술혁신으로 5년간 계속되던 적자의 고리를 끊고 2013년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았다. 지난해 말 본사를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옮긴 후부터는 신성장동력인 에너지 신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만년 적자이던 해외사업도 볼륨을 키우는 중이다. 한전은 현재 필리핀·아랍에미리트(UAE) 등 전 세계 22개국에서 36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