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해질(LiPF6) 생산업체인 후성의 몸값이 후끈 달아오를전망이다. 후성은 지금까지 2차전지 완성업체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최근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핵심소재인 전해질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후성에 따르면 후성의 전해질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600톤 규모다. 연말까지 400톤을 추가 증설해 내년 초까지는 연간 1,000톤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해질 공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2차전지 제조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후성이 해외시장 공략차원에서 일부 물량을 수출하고 있어서다.
후성의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요물량을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차전지용 전해질은 FEC, VEC 등의 첨가제와 함께 솔벤트에 혼합해 전해액을 만드는 데, 국내에서는 후성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전해액은 일본업체와 국내의 테크노세미켐, LG화학 등이 생산하고 있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편이고, 반면 전해질은 일본의 스텔라(Stella), 칸토덴카(Kanto Denka)와 국내의 후성 등 전세계적으로 4개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다.
일본의 스텔라, 칸토덴카 등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과점하고 있고, 후성은 LG화학ㆍ삼성SDI 등 국내 2차 전지업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후성은 이같은 전해질 수요폭증에 대한 대응으로 2012년까지 연간 1,800톤까지 증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특히 후성은 LG화학의 미국 공장이 완공될 경우 전해질 수요는 더욱 더 증폭될 것으로 보여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게다가 독점공급과 환율효과로 후성의 전해질 마진율은 20~30%대를 보이고 있는 일본 업체들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