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캐나다 "외국기업 투자 규제 강화"

캐나다 정부가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캐나다 비료업체 인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데 이어 외국 기업의 캐나다 투자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캐나다투자법(Investment Canada Act)에 따라 BHP빌리턴의 포타쉬코프 인수에 제동을 건 캐나다 정부가 한 발짝 더 나아가 더 강력한 투자 규제법안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앞으로 외국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의 캐나다 기업에 투자할 경우 캐나다인 고용 현황과 기술이전 상황, 회계 투명성 등을 공개하도록 한 뒤 이들 업체들이 캐나다 국익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평가할 방침이다. 캐나다 정부는 자산가치가 2억9,900만달러를 초과하는 캐나다 기업을 상대로 M&A가 이뤄질 경우 강화된 규제를 적용할 예정이며 나아가 투자 의사를 밝힌 회사가 세계무역기구(WTO) 비가입국 회사인 경우 기준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토니 클레멘트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그러나 이번 규제 강화안이 BHP 견제용이 아니냐는 항간의 추측을 의식한 듯 이번 법안은 BHP빌리턴의 포타쉬 인수 시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는 호주 철광석업체 BHP빌리턴이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캐나다의 포타쉬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 제안이 캐나다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캐나다 정부가 국외 업체의 투자를 거부한 것은 이 법이 제정된 1985년 이후 BHP를 포함해 두 번 밖에 없다. 지난 2008년 캐나다 정부는 미국 최대 포탄제조업체 얼라이언트테크시스템스가 캐나다 우주항공기업 MDA를 인수하려 했을 때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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