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동건 “이번 영화로 배우로서 결핍감 채워”


불혹의 배우 장동건(40·사진)이 또 한 번 뭇 여성들의 마음을 훔친다. 이번엔 상하이 최고 바람둥이로 변신했다. 11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위험한 관계’에서 그는 모든 여자들의 사랑을 받는 당대 최고 플레이보이‘셰이판’을 연기, 장쯔이·장바이즈와 호흡을 맞춘다. 영화는 중국의 존보 미디어가 2억 위안(360억 원)을 투자하고 한국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27일 중국 개봉과 동시에 현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위험한 관계’는 배용준이 주연한‘스캔들’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5편이나 리메이크됐다. 여러 번 재생산된 이야기를 놓고 장동건 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터.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동건은 “어둡고 음산하기보다는 유쾌하고 유머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바람둥이 특유의 능글맞음은 장동건의 표정에서 제대로 드러난다.“의도적으로 얼굴 근육을 많이 쓰면서 연기 하려 했던 건 아니었어요. 이마 주름이 20대부터 있었는데 그 주름을 이번 영화에서 많이 활용했죠.”(웃음)


장동건은 이번 영화를 “배우로서 결핍감을 채운 작품”이라 표현했다. “대작 영화는 태생적으로 많은 이가 봐야만 하는 영화예요. 그래서 촬영하면서도 감정의 보편성을 따라가고자 노력하죠. 그러다 보면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번 작품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죠. 무엇보다 작품성과 완성도에서 인정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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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와‘무극’,‘2009 로스트메모리즈’에 이어‘위험한 관계’까지 유독 아시아 합작 영화에 자주 출연한 장동건은 합작이 가진 의미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풀어놓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언어로 연기를 해야 하니 표현의 한계가 올 때가 있죠. 그럴 때는 배우로서 회의감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문화와 정서가 다른 사람이 모여 하나의 공통 정서를 만들어 내는 게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장동건은 최근 자신이 만든 ㈜에이엠이엔티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 C&C에 흡수 합병 하기도 했다. 훗날 영화 제작과 연출에 대한 그의 의지를 담은 결정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배우 인생 후반을 생각했을 때 호기롭게 ‘죽을 때까지 배우’라는 생각이 강했죠.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출연하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제가 출연할 수 있는 영화가 줄어들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영화를 직접 만들고 싶어질 것 같더라고요.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장동건은 영화·드라마 촬영과 해외 활동 등으로 2년 가까이 휴식 없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피로감이 극에 다다랐을 터다. “배우가 뭔가 하고 싶어할 때 작품을 만나는 게 가장 큰 효과를 내는 것 같아요. 다시 하고 싶은 게 생겨나게 하는 (휴식의)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지금 애착 형성기라고 하더라고요. 연말까지 쉬면서 아이와 갖는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입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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