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이산가족 상봉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오는 10월21일부터 27일까지 금강산 지구 내에서 100명 규모의 상봉을 갖자고 제안했다고 통일부가 17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실무접촉의 내용을 전하며 "북측은 실무접촉 기조발언에서 이같이 밝히고 상봉 장소로 '금강산 지구 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우리 측은 기조발언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상봉을 정례화할 것과 이번 상봉에서는 기존보다 확대된 규모의 행사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정부는 북측에 상봉 일자로 10월19일부터 24일을 제시했으며 구체적 장소를 명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정부의 요구 일자보다 북측의 요구 일자가 하루 더 긴 것은 2박3일 1ㆍ2진으로 나눠 진행되는 통상적 상봉 일정상 1진과 2진 상봉 사이에 하루의 여유를 두자는 의미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이날 한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북한은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호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현 장관은 "북한에 대해 조건 없는 긴급 수해지원을 결정한 정부는 인도적 문제를 정치적 사안과 연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실무접촉은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됐으며 우리 측에서는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인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수석대표)과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이 대표로 나섰다. 또 북측에서는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박용일 단장과 박형철 대표가 접촉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