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기간 단축 등으로 인해 청년층의 취업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취업 준비생이 한해 전국 대학에서 배출하는 졸업생 규모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과 병영제도 개편, 정년 연장 등이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으면 자칫 청년 실업난이 만성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재정경제부ㆍ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취업 준비생은 29만9,000명으로 3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국 360여개 대학에서 졸업하는 인원은 30만명. 취업 준비생이 매년 급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대학 졸업생 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실제 연도별 취업 준비생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3년에는 14만3,000명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18만3,000명, 2005년에는 23만4,000명을 기록했다. 4년 동안 취업 준비생이 무려 109.1%나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취업 준비생이 포함된 비경제활동인구는 2003년 1,438만3,000명에서 2006년 1,478만4,000명으로 40만명(2.8%) 늘었는데 이중 취업 준비생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1.0%에서 2004년 1.3%, 2005년 1.6%로 증가하더니 2006년에는 2.0%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100명 중 2명이 취업 준비생인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면서 여성 취업 준비생의 증가폭이 눈에 띄게 컸다. 취업 준비생의 남녀 비중은 2003년 65.8% 대 34.2%에서 2006년 58.6% 대 41.4%로 각각의 비중이 7%포인트가량 감소 및 증가했다. 정부는 오는 2010년을 기점으로 수요(일자리 수)가 공급(일자리를 찾는 사람)을 초과하게 될 것으로 분석, 군 복무 단축에 따른 구인자 증가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성 위주로 취업 준비생이 늘고 일자리 창출 능력이 저하되고 있어 자칫 만성적인 청년 실업으로 연결될 소지가 적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