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4 한국건축문화大賞] '플랑크톤 하우스' 설계자 인터뷰

인하대 대학원 윤새봄·김정희·박종대

“생태체험관 등 현재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불리는 건축물들은 자연과 동떨어진 곳에 네모 반듯한 건물을 지어 자연을 전시한 것에 불과합니다. 자연 위에 지어져 자연과 호흡하는 건물이 비로소 참된 자연친화적 건물이며 ‘플랑크톤 하우스’는 이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만든 작품입니다.” 계획부문 금상을 차지한 윤새봄ㆍ김정희ㆍ박종대(인하대 대학원)씨는 인천 해안가의 특징은 ‘조수 간만의 차와 간척’으로 이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 왔으며 이를 플랑크톤 하우스라는 작품으로 담아 냈다며 소감을 밝혔다. “소래포구 갯벌위에 들어선 플랑크톤 하우스는 물이 빠지면 계단이 되고 물이 들어오면 천장이 되는 등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한다”며 “자연을 억압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는 자연친화적 공간이자 건물입니다.”(김정희) 소래포구를 작품의 배경을 선택한 것은 다른 곳보다 개발과 보존이 첨예하게 대립된 곳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갯벌이 보존돼 있으나 논현지구 개발사업 등으로 인해 도시화의 압력이 거세게 일고 있는 곳이 소래포구다. “환경론자의 주장대로 산업화를 고려치 않고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현실에서 쉽지 않은 문제”라며 “플랑크톤 하우스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목재로 만든 인공갯벌’로 자연과 인간ㆍ건물이 한데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입니다.”(박종대) 플랑크톤 하우스의 주요 재료로 목재를 사용한 것도 이들만의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대못이다. “목재는 썩으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썩지 않은 콘크리트와는 다른지요. 썩는다는 것은 곧 자연을 의미합니다.”(윤새봄)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표현한 작품이다 보니 모형을 만드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물을 표현하기 위해 아크릴을 하나 하나 절단하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또 인천이라는 지역이 간척사업에 의해 해안선이 그간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등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열정이 나타나 있다. “선배와 후배가 아닌 동료이나 보니 서로 맡은 일에 충실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와도 끈끈한 동료애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김정희) 대학원 동기생이라는 팀웍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말이다. 플랑크톤 하우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이들은 “확률로 따지면 80~90%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젊은 건축학도가 앞으로 펼칠 그들의 건축 세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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