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때 중공군에게 포로로 잡혀 북한군에넘겨졌던 국군포로 장선생(78)씨가 52년만에 고국의 품에 안겼다.
1일 국방부와 피랍탈북인권연대 등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6월 중순 두만강을 넘어 중국 옌지(延吉)로 탈출, 병사 출신 국군포로 3명과 함께 지난달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장씨는 1994년 귀환한 조창호 소위에 이어 그동안 중국 등 제3국을 통해 귀환한총 52명의 국군포로 중 계급이 가장 높은 장교로 알려졌다.
충북 충주시 용탄리가 고향인 장씨는 덕수공립상고 출신으로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광주 포병학교 간부후보생으로 입교한 뒤 소위로 임관했다.
장씨는 휴전 직전인 1953년 7월 강원도 김화지구 전투에 관측장교로 참전했다다리 정강이에 관통상을 입고 부하들과 함께 중공군에 포로가 됐다.
장씨는 이후 북한군에 넘겨져 함북 은덕군 은덕읍 아오지탄광 등지에서 50세가되던 1977년까지 탄광 굴착기계 수리공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이후 함북 고무산 노동자지구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다 1987년 퇴직했으며 북에 5남1녀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씨는 6.25 전쟁 이후 전사자로 분류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위패까지 모셔져 있었다.
장씨는 6.25 전쟁 당시 입은 총상 후유증과 이후 중풍까지 겹쳐 휠체어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장씨는 지난달 26일 귀국 직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병원에서 남측에 있는 동생 선광(72)씨 등 가족들과도 상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절차에 따라 정부에서 장씨를 잘 모시고 있다"며 "병원치료 및 일정한 조사 등을 거쳐 조만간 국내 가족들과 합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장씨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전역식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