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공연] 뮤지컬형식으로 꾸며지는「99 품바」

한국현대사를 각설이의 눈으로 풍자한 마당극 「품바」가 탄생 18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가가의회 주관으로 16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종로 연강홀에서 공연되는 「99 품바」가 그것. 특히 이번 무대는 모노드라마 형태인 기존 작품의 각설이 1명이 맡았던 역할을 20여명의 각설이가 등장하고 노래와 타령, 춤 등을 곁들이는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진다. 또 작품내용도 우리나라 현대사의 굴곡과 함께 통일을 지향하는 방향으로까지 확대된다.「품바」란 신재효의 판소리사설 「변강쇠가」에 처음 등장한 말로 원래 타령의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우는 소리를 뜻한다. 그러나 일제시대부터 자유당, 공화당시절을 거치며 힘없는 걸인들이 지배계층의 문전에서 「품바」를 외치며 현실에 대한 울분과 한을 쏟아붓는 내용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김시라 작·연출의 연극 「품바」도 한 각설이의 인생유전을 통해 일제식민지배의 아픔과 해방의 기쁨, 동족상잔의 6.25전쟁, 독재정권 등 우리의 현대사를 해학과 익살로 풍자하고 있다. 「품바」는 지난 81년 전남 무안의 한 공회당에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첫선을 보인 뒤 광주를 거쳐 서울과 해외에도 진출, 지난해 공연횟수 4,000회를 돌파할 정도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연극과 TV는 물론 최근 음악회와 오페라 작품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최종원이 박철민과 함께 더블캐스팅돼 12대 품바로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4시·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6시30분. (02)747-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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