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야 합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원이 만족하는 안을 만들지 못해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면서 "그럼에도 의회정치의 본령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세월호 특별법을 마무리 짓고 2015년 정부예산안 평가와 국감 등 국회 정상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이날 여야 합의안에 대해 유가족대책위가 '수용거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유족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그간 유족의 입장을 대변해온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재협의'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정치권은 김현 새정치연합 의원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연루 등 강경파 의원들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아 이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사퇴 여부 역시 새정치연합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박 원내대표는 탈당 언급 후 당내에 복귀하며 "세월호 특별법을 마무리하고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이 타결되면서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박 대표가 분명히 탈당을 언급하는 등 실수가 있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협상해온 분"이라며 "박 대표에게 돌아섰던 의원들도 점차 박 대표의 원내대표직 유지를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