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18개월만에 순매도… 매도세 지속되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이 18개월만에 순매도로 돌아선데다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의 유입도 둔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1~22일 1조3천48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달 주식 거래일이 5일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순매도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8일부터 11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 그 규모만 1조6천888억원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이 대만에서 8일부터 21일까지 순매도한 금액 2천751억원의 6배를 넘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의 배경으로는 10월초 단기 급등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차익 실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부진, 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 유입 둔화 등이 꼽히고 있다. 또 11월30일부터 MSCI 지수에서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 반영 비율이 현행 55%에서 75%로 커지는 것도 한국 증시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뮤추얼펀드 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 닷컴에 따르면 GEM 펀드, 아시아(일본제외) 펀드, 인터내셔널 펀드, 태평양지역 펀드 등 한국 관련 4개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지난 한주(14~20일) 사이에 19억6천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3주일 만의 유출 전환으로 4개 펀드 모두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이는 주식형 자산에 대한 국제 투자자금의 전반적인 위축을 뜻한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상승,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에서 촉발된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11월2일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우리증권 이철순 투자전략팀장은 "주변 여건을 볼 때 외국인의 매매가 1~2달 정도 단기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헤지펀드가 원자재나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투기적 투자 비중을 줄인다면 증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외국인 순매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의 자금 만으로 주가가 계속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기관 투자가의 경우 주식 관련 상품의 수탁고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과 같이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 자금 집행도 조심스러워질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업황과 중국의 경기 상황, 국제유가 등이 향후 외국인매매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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