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도의 군 현대화 계획을 적극 지원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소마나할리 말리이아 크리시나 인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두 나라는 미 군수업체가 인도에 각종 무기 및 첨단기술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군사 협력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합의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최종 사용 감시(end-use monitoring)' 조항을 승인했다"며 "미국은 인도와 더 넓은 틀에서 국방 협력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최종 사용 감시' 조항은 미국이 수출한 무기와 군사기술이 원래 의도에 맞지 않게 사용되거나 제3국에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미 당국이 그 경로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두 나라는 이날 합의를 통해 첨단무기를 거래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보잉과 록히드 마틴 등 미 주요 군수업체들은 인도의 대규모 전투기 교체사업에서 유리한 입장을 갖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인도 정부는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126대의 신형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또 앞으로 5년간 500억~550억달러를 투자해 구소련에서 수입한 낡은 무기들을 신형으로 교체, 군 현대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두 나라는 이날 미 전력회사가 인도 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안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프랑스와 러시아에 이어 미국도 수백억달러 규모의 인도 원자력발전소 건설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