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가 불황이라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라.’
해외건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수주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해외건설 진흥 5개년계획’의 윤곽이 드러났다.
해외건설 진흥계획의 골격은 크게 ▦해외건설 인센티브제 도입 ▦금융지원제도 개선 ▦중소 건설업체 지원 ▦신시장개척 지원사업 확충 ▦정보인프라 구축 및 인력육성 등으로 나뉜다.
5년 내에 해외건설 수주액을 연간 73억달러(올해 전망치) 수준에서 10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2.5%에서 3%대로 높여 세계 제10위권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전망 밝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져든 것과 대조적으로 해외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의 59%를 차지하는 중동지역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부재원이 풍부해지자 석유ㆍ가스전 개발 등 플랜트 건설 중심으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IMF 경제위기를 겪은 뒤 더딘 회복세를 보이던 아시아지역 건설경기도 내년부터 회복세가 예상되며 실제로 최근 타이ㆍ필리핀ㆍ타이완 등을 중심으로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가 지난 70년대와 90년대 중반에 이은 세번째 해외건설 전성기를 기대하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와 달리 해외건설의 경우 경기회복과 맞물려 향후 몇 년간 시장규모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시장의 여건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해외실적 국내입찰에 반영 검토=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우수 해외건설업자 지정제도가 합리적으로 개편된다. 객관적인 검증이 어려운 기준들이 삭제되고 ▦최근 3년간 해외공사 계약실적 ▦재무상태의 건실도 ▦신규시장 개척실적 등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것으로 고쳐진다.
우수 해외건설업자 지정의 유효기간도 3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해 해외건설 지원은 물론 국내 시공능력 평가에도 이를 반영하게 된다.
해외건설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해건협의 해외지부를 개설하는 한편 중소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 건설업체 수주지원센터 설립도 추진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건설 신고업체가 1,100여곳에 이르지만 해건협 회원사 340곳을 제외하고는 해외건설 상담창구가 사실상 없다”며 “입찰서류 작성 등 실무작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적합한 시장개척을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10억원 규모인 정부의 신시장개척 지원자금을 20억원까지 점진적으로 늘리고 현재 10명인 건설교통관을 주이라크 한국대사관 등 신시장으로 재배치하는 방향이 논의된다.
또 7월부터 운영 중인 해외건설 종합정보서비스를 확대 개편하고 해외건설 전문 교육과정을 상설 기구화하는 등 기초적인 인프라 구축도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