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2일로 예정됐던 '석유·액화석유가스(LPG) 업계 간담회'를 앞당겨 9일 오전10시 서울 강남 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산업부 에너지자원실 주관으로 열린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석유협회와 석유유통협회·주유소협회·알뜰주유소협회·일반판매소협회·LPG산업협회·LPG판매중앙회의 회장급 간부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가 석유·LPG 업계를 긴급소집하는 이유는 지난 6개월간 반토막 난 국제유가에 비해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 하락이 더디다고 판단해서다.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6월 110달러 수준에서 전날 46달러까지 60%가량 떨어졌지만 ℓ당 휘발유제품 가격은 841원에서 541원으로 36% 수준만 떨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석유공사가 국제유가 하락분이 국내 가격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발표한 뒤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의 석유시장감시단이 유가 감시활동 계획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 업계에 석유제품의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많이 하락한 것에 반해 석유제품 가격이 비례해 내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업계가 석유제품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는지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압박에 반발할 조짐이다. 유가 하락에 비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 하락폭이 적은 것은 높은 세금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배럴당 50달러, 휘발유 ℓ당 1,500원 수준으로 가정할 때 붙는 세금이 900원 이상으로 전체 가격의 6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에 붙는 세금이 900원을 넘기 때문에 석유제품 가격이 내렸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